200503_설교정리_믿음의 유산을 위해 기도하는 삶이 되라 (삿 2:8~10)
○ 말씀전문
8 여호와의 종 눈의 아들 여호수아가 백십 세에 죽으매
9 무리가 그의 기업의 경내 에브라임 산지 가아스 산 북쪽 딤낫 헤레스에 장사하였고
10 그 세대의 사람도 다 그 조상들에게로 돌아갔고 그 후에 일어난 다른 세대는 여호와를 알지 못하며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행하신 일도 알지 못하였더라
○ 말씀요약
이철환씨가 지은 "연탄길"에 나오는 얘기로, 가정의 달 첫 예배의 말씀을 전하고자 합니다.
┌엄마는 오랫동안 신부전증을 앓으셨습니다. 결국은 한 달 전에 병원에 다시 입원하셨습니다.
얼굴과 손발이 풍선처럼 부은 채 희망 없이 누워 계신 엄마를 보면 눈물만 나왔습니다.
엄마는 다른 사람의 신장을 이식받아야 했습니다. 가족들의 아픔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어요 .
어느 날 아빠께서 오빠와 저를 앉혀놓고 말씀하셨습니다.
"엄마는 참 좋으신 분이다 .지금껏 살아오시면서 너희 엄마의 사랑에 보답할 길이 없었는데 ..."
아빠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한참 동안 고개를 숙이고 계셨습니다.
"아빠는 내일 아침에 병원에서 정밀검사 받는다. 엄마에게 신장이식 할 수 있는지 검사하는 거야. 엄마에겐 비밀로 해라."
아빠는 젖은 눈으로 울고 있는 저희들의 눈물을 닦아주었습니다. 다음날 아빠는 새벽바람을 맞으며 병원으로 갔습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엄마가 아빠의 신장을 받을 수 없다는 검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우리 가족은 또다시 절망의 끝에 서서 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며칠 후 오빠가 아빠의 뜻을 대신해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겠다고 했습니다. 그럴 수는 없다고 아빠는 말했습니다. 오빠는 며칠간 아빠를 설득했습니다. 아빠는 이제껏 보이신 적이 없는 가장 슬픈 얼굴로 오빠를 꼬옥 안아 주었습니다.
오빠는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았고 검사결과도 좋았습니다.남은건 엄마를 설득하는 일이었습니다. 자식이 조금만 아파도 함께 앓아눕는 엄마에게 이러한 일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오히려 그 충격으로 병이 더 악화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엄마 모르게 수술날짜를 잡아야 했습니다. 엄마를 살리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마지막 방법이었습니다.
오빠는 수술에 앞서 미리 다른 병동에 입원해 있었고, 엄마 모르게 모든 일이 진행 되었습니다. 평소와는 다른 식구들의 모습에 엄마는 무언가 짐작하셨는지 저에게 꼬치꼬치 캐물었습니다. 저는 천연덕스럽게 거짓말을 하고는 병실 밖으로 나와 소리없이 울었습니다.
새벽부터 겨울비가 내리던 날 엄마는 여느 때와는 다른 의사와 간호사의 행동에 거듭거듭 물었지만 간단한 조사를 하는 거라는 의사의 말에 내심 마음을 놓았습니다. 엄마는 마취주사를 맞고 나서 깊은 잠에 빠진 채 수술실로 들어갔습니다.
잠시 후 수술실 문이 열리더니 청색 마스크를 벗으면서 의사 선생님이 나왔습니다. 수술을 준비하던 중 엄마의 환자복에서 나왔다며 선생님은 아빠에게 편지 한통을 주었습니다.
'의사 선생님, 만일 내가 식구들로부터 신장을 이식 받아야 한다면 절대로 그렇게 해주시면 안됩니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을 나와 같은 아픔을 가지고 반쪽으로 살아가게 하는 건 아내로서 그리고 어미로서 죽음보다 감당하기 힘든 고통입니다. 부디 가엾은 이 사람의 뜻을 받아주시고 이 편지를 제 남편에게 전해주시기를 바랍니다 . 그렇게 해주시면 하나님과 가족들의 사랑으로 저는 기적처럼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입니다.
뜻밖의 상황에 어찌할 바를 모르는 의사선생님에게 아빠는 목이 메인채 수술을 해달라고 말했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수술이 끝났습니다. 엄마와 오빠는 중환자실로 옮겨졌습니다. 저는 중환자실 앞에서 아빠의 손을 꼭 잡고 겨울비 내리는 하늘을 바라보았습니다. 아빠 품에 안겨 소리내어 울었습니다. 수술 결과는 좋았습니다. 수술 후에도 많은 병원비 때문에 살아갈 일이 걱정 됐지만 엄마가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행복했습니다. 수술 후 엄마의 입술은 양파 껍질처럼 하얗게 타버리고 말았습니다. 같은 병실에 누워있는 오빠의 숨소리도 가늘고 가빴습니다 .
엄마는 오빠보다 회복이 한참 느렸습니다. 그런데도 아빠의 부축을 받으며 기어이 오빠보다 더 먼저 걸으셨습니다. 아픈 배를 움켜쥐고 상처보다 더 아픈 가슴으로 눈물을 닦으시며 엄마는 한 걸음 한 걸음 오빠가 누워있는 곳으로 걸어갔습니다. 엄마 얼굴 위로 눈물이 흘러 내렸습니다. 웃고 있는 오빠 눈에도 눈물이 가득 고여 있었습니다.┘
남편의 아내에 대한 마음, 자식의 부모에 대한 마음, 가족의 마음을 볼 수 있는 글입니다. 믿음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 하나님의 자녀들의 가정이 보여줘야 하는 모습일 것입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우리의 마음 속에는 온통 가족들에 대한 걱정으로 가득합니다. 그 걱정과 함께 우리 믿음의 가정들이 만들어가야 할 가정의 모습을 그려봅니다.
1. 자녀의 삶을 주님 앞에 내어드릴 수 있어야 합니다.
출애굽기 2장 1절~3절의 말씀입니다. "레위 가족 중 한 사람이 가서 레위 여자에게 장가들어 그 여자가 임신하여 아들을 낳으니 그가 잘 생긴 것을 보고 석 달 동안 그를 숨겼으나 더 숨길 수 없게 되매 그를 위하여 갈대 상자를 가져다가 역청과 나무 진을 칠하고 아기를 거기 담아 나일 강 가 갈대 사이에 두고" 모세에 대한 얘기입니다. 이 말씀을 통해 모세의 부모님의 특징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① 그들은 믿음의 부모였습니다. ② 자식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③ 하나님께 내어 맡기는 결단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내 힘껏 해 보되 내 힘으로 더 이상 안 될 때는 하나님께 내어 맡기는 결단이 필요합니다. 갈대 상자는 히브리어로 "태바"라고 합니다. 이 단어는 노아가 방주를 만들 때도 사용한 단어입니다. 뜻은 "무동력" 입니다. 거기에 탄 자는 방향이든 속도든 아무것도 조절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전적으로 하나님의 손에 맡겨진 것을 뜻합니다. 우리가 자녀를 전적으로 하나님께 맡길 때, 모든 것을 하나님이 해결해 주십니다.
목사인 제겐 딸이 둘 있습니다. 목사의 딸이라면 교회도 열심히 잘 다니고, 기도도 잘 하고, 성경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제 딸에게는 큰 스트레스였고, 교회에 가는 것을 싫어하게 만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사춘기인 그 딸들로 인해 아내의 스트레스 역시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오죽했으면 아내의 기도 제목이 "저를 데려가시든지 딸을 데려가시든지 해 달라"는 것이었겠습니까. 결국 저는 하나님 앞에 무릎꿇고 기도했습니다. 그러자 주님이 "네 딸에게서 네 손을 좀 내려놓으라" 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요게벳이 어린 아기를 하나님께 맡긴다고 갈대 상자에 태워 강물에 띄워 보내는 것이 얼마나 어려웠을지 상상해 보십시요. 자녀의 장래에서 내가 손을 뗀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우리 부부도 어려웠지만 하나님께 내어 맡기기로 했습니다. 그러자 주께서 "수고했다. 이제는 내가 하겠다"는 응답을 주셨습니다. 신기하게도 그 다음부터 딸들의 모습이 바뀌었습니다. 스스로 교회에 출석하고, 주일학교 반주도 하겠다고 했습니다. 딸들이 주님을 만난 것입니다.
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가정의 달 하면 가장 먼저 자녀들을 생각합니다. 그 자녀들을 진정으로 걱정하고 사랑한다면 그들을 하나님께 내어 맡기고, 그들에게 예수님을 만나는 축복을 달라고 기도하기 바랍니다. 그러면 하나님이 그들을 만나주시고, 만져주시고, 변화시켜 주실 것입니다. 가정에 갈등이 사라지고 화목함이 찾아올 것입니다.
2. 믿음의 유산을 남기기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사사기 2장 10절입니다. "그 세대의 사람도 다 그 조상들에게로 돌아갔고 그 후에 일어난 다른 세대는 여호와를 알지 못하며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행하신 일도 알지 못하였더라" 여호와가 죽고 새로운 세대가 이어졌는데, 단지 한 세대가 흘렀는데도 자녀 세대들이 여호와를 알지 못하고, 여호와가 이스라엘을 위해 한 일도 잊어버리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현재 우리 한국 교회의 모습도 유사합니다. 우리 세대는 복음화 율이 15~20% 정도 됩니다. 그러나 다음 세대의 복음화 율은 겨우 3%에 불과합니다. 3%는 미전도 종족의 복음화 율에 해당됩니다. 우리 한국 교회가 미전도 종족의 수준으로 복음화 율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는 3가지 비전을 가지고 다음 세대의 복음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① Next Genaration, ② Next Church, ③ Next Mission 입니다. 우리 교회의 성도들도 이 비전을 위해 우선 자녀들이 신앙을 유산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기도 해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김장한 목사님의 아드님이신 김요셉 목사님이 [삶으로 가르치는 것만 남는다]라는 책을 통해 고백했습니다. 그는 아버지로부터 엄하게 훈육 받으며 자랐습니다. 그래서 크면 절대로 목사는 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고 합니다. 학교 다닐 때도 아버지가 학교에 찾아오는 것을 극구 막았다고 합니다. 아들과 아버지 사이에 높은 담이 생겨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 그의 마음이 바뀐 계기가 있었습니다. 미국에 유학을 하고 있을 때, 미국을 들리신 아버지가 그의 숙소에 머무시게 되었습니다. 밤에 자다가 화장실에 가려고 보니, 화장실이 빼곰히 열려 있고 불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습니다. 용무를 보시나 해서 한참을 기다렸지만, 나오시질 않아서 살며시 들여다 보니 아버지가 변기 위에 성경을 둔 채, 그 앞에서 무릎을 꿇고 아들인 자기를 위해 기도를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것을 계기로 그의 마음이 바뀌었고, 그는 "아버지처럼 훌륭한 목사는 되지 못하더라도, 그렇게 사는 목사는 되겠다"고 다짐했다고 합니다.
우리는 자식을 교육을 통해 가르친다고 생각하지만, 아이는 삶으로 가르쳐지며, 아이는 기도로 만들어집니다. 우리의 예배 모습이 아이에게 예배의 모습을 유산으로 남기게 됩니다. 아이는 부모가 어떤 예배를 드리나 보고 있습니다. 아이는 가르치는 대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보여지는 대로 배웁니다. 신앙을 아름다운 유산으로 남겨주고, 아름다운 예배의 모습을 유산으로 남겨, 축복 받는 자녀로 살아가게 하시기 바랍니다.
3. 부모님의 은혜를 잊지 않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공부방]이라는 책에서 읽은 내용이 생각이 납니다. 상수리 나무 아래에 다람쥐 굴이 있었습니다. 그 속에는 아기 다람쥐들이 있었고, 어미 다람쥐가 그 입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그때 독사 한 마리가 다람쥐 굴로 다가왔습니다. 그러나 어미 다람쥐는 피할 생각을 하지 않고 그 독사를 노려보고 있었습니다. 독사가 머리를 치켜들었을 때, 어미 다람쥐가 독사의 목을 깨물었습니다. 마치 "내 새끼를 위해서라면 너 하고도 싸울 수 있어" 라는 모습이었습니다. 결국 독사가 어미 다람쥐를 물고는 삼켜버렸습니다. 독사의 배가 불룩 부풀어 올랐습니다. 그러자 배가 부른 독사는 굴 속으로 들어가지 않고 숲 속으로 유유히 사라졌습니다.
마가복음 7장 26절로 28절입니다. "그 여자는 헬라인이요 수로보니게 족속이라 자기 딸에게 귀시 쫓아내 주시기를 간구하거늘, 예수께서 이르시되 자녀로 먼저 배부르게 먹게 할지니 자녀의 떡을 취하여 개들에게 던짐이 마땅치 아니하니라. 여자가 대답하여 이르되 주여 옳소이다마는 상 아래 개들도 아이들이 먹던 부스러기를 먹나이다" 수로는 시리아를 뜻하며, 보니게는 페니키아를 뜻합니다. 다시 말해 이방여인이라는 뜻입니다.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찾아와서 딸의 병을 고쳐달라 했을 때, 예수님이 그녀에게 모욕적인 말로 수모를 주셨습니다. 이는 본심이 아니라 그녀에게 하신 일종의 테스트였습니다. ① 이런 모욕에도 나를 신뢰하냐? ② 이런 모욕을 받고도 네 자녀를 사랑하느냐? 라는 시험이었습니다. 그런 예수님의 시험에 그녀는 "상 아래의 개들도 아이들이 먹던 부스러기를 먹나이다"라고 했습니다. 자녀를 위해서라면 그 어떤 수모도 상관 없다는 말입니다.
40개월 미만의 아이를 둔 아빠들에게 몰래 카메라 테스트를 한 동영상이 있습니다. 그들에게 맨 먼저 설문지를 돌려 ① 아이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이냐? ② 가장 최근에 아이를 안아 준 것은 언제인가? ③ 지갑 속에 아이 사진은 몇 개나 가지고 있는가? ④ 최근에 아이의 자는 모습을 지켜 본 적이 언제인가? 라는 질문을 했습니다. 그러자 다들 거침 없이 답을 썼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다시 다른 질문지를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 질문지에는 이번에는 "아이" 대신 "아버지"라고 되어있었습니다. 그러자 아무도 답을 쓰지 못하고 허공만 올려다 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각자의 부모님이 영상으로 나와서 "너무 해 준게 없어서 미안하다"고 했을 때, 그들의 눈에는 눈물만 흘러내렸습니다. 비로소 부모님이 있음을 생각한 것입니다.
독사와 맞선 어미 다람쥐, 개 취급을 받은 이방 여인, 이 모습이 부모의 모습입니다. 몰래 카메라 설문지를 받아든 아빠들이 우리의 모습입니다. 우리는 자녀들에게 부모의 은혜에 감사하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앞으로 세상은 더욱 더 각박해질 것입니다. 우리 자녀들이 더욱 세상을 매마르다고 생각하며 살게 될 것입니다. 그런 그들에게 그들을 사랑하는 부모들이 있음을 기억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살아가게 해 주어야 합니다. 부모의 은혜가 기억되는 가정이 아름다운 믿음의 가정의 모습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