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201_설교정리_자기 일과 그리스도 예수의 일을 구하는 인생
○ 말씀전문
[빌립보서 2장 19절~22절]
19 내가 디모데를 속히 너희에게 보내기를 주 안에서 바람은 너희의 사정을 앎으로 안위를 받으려 함이니
20 이는 뜻을 같이하여 너희 사정을 진실히 생각할 자가 이밖에 내게 없음이라
21 그들이 다 자기 일을 구하고 그리스도 예수의 일을 구하지 아니하되
22 디모데의 연단을 너희가 아나니 자식이 아버지에게 함같이 나와 함께 복음을 위하여 수고하였느니라
○ 설교요약
만리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고
맘 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이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도
'저 맘이야'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살아다오' 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
'다 죽여도 너희 세상 빛을 위해
저만은 살려 두거라' 일러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저 하나 있으니' 하며
빙긋이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함석헌 선생의 '그대는 그 사람을 가졌는가'라는 시입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이런 사람을 한 명이라도 가졌다면 그는 정말 성공적인 삶을 살았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바울은 자신에게 이런 동역자가 있었다고 고백합니다. 바로 복음과 함께 일할 수 있었던 에바브로디도와 디모데입니다. 이런 관계를 맺은 배경에는 그들이 늘 그리스도 예수를 마음에 품고 예수 그리스도의 일을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라고 고백합니다. 그들이 바로 주님의 기쁨이요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자들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우리도 이들처럼 그리스도 예수의 일을 하는 사람이 되려면......
1. 먼저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품어야 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에게는 크게 두 가지 일이 있습니다. 하나는 자기 일이고 또 하나는 예수 그리스도의 일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일에 정신이 팔려서 예수님의 일은 등한시 합니다. 비록 교회의 일, 하나님의 일을 한다 하는 사람들도, 정작 마음의 본심에는 그것이 자기의 일인 사람들이 많습니다. 자기를 드러내는 일, 자기의 유익을 취하려는 마음으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일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일이 자신의 일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목사에게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어떤 목사님이 같이 목회를 하던 부목사가 다른 교회 담임 목사로 청빙되어 갈 때 해주신 말씀을 통해, 진정하고도 온전한 하나님의 일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쉽지 않은 일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 목사님이 후배 목사님께 해 주신 말씀은....
① 보이지 않으시는 예수님이 보이는 분처럼 바라보아지면 목사님은 예수님을 잘 믿는 것입니다
② 혼자 있을 때 예수님을 바라볼 수 있으면 목사님은 예수님을 잘 믿는 것입니다.
③ 교인들을 볼 때 예수님이 함께 보이면 목사님은 예수님을 잘 믿는 것입니다
④ 돈 보다 예수님이 더 좋으면 목사님은 예수님을 잘 믿는 것입니다
⑤ 예수님의 칭찬을 듣기에, 사람들의 칭찬, 자랑, 명예에 연연하지 않게 되었다면 잘 믿는 것입니다
⑥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염려하고 근심하지 않게 되었다면 예수님을 잘 믿는 것입니다
⑦ 괴롭히는 사람, 가시 같은 사람들도 오직 사랑만 하게 된다면 예수님을 잘 믿는 것입니다
⑧ 목회보다 예수님을 더 사랑하게 되면 목사님은 예수님을 잘 믿는 것입니다
⑨ 은퇴할 때 아무 미련없이 교회를 떠날 수 있게 되다면 예수님을 잘 믿는 것입니다.
이 쉽지 않은 일의 시작은 먼저 내 마음에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품는 것입니다. 늘 그 마음을 품고 노력할 때 우리는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품고 그리스도 예수의 일을 하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2. 그리스도 예수의 일을 위해 함께 일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인도에서 성자라고 부름을 받은 선다씽 선교사 이야기입니다. 그가 네팔 지방의 한 산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그날따라 눈보라가 심하게 몰아치고 있었습니다. 멀리서 온 여행자 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가는 방향이 같았으므로 그들은 동행자가 되었습니다. 살을 에이는 추위와 거친 눈보라를 맞으며 그들은 인가를 찾기 위해 계속 발걸음을 옮겼지만 인가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한참을 걷다가 한 노인이 눈 위에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선다씽은 동행자에게 이렇게 제의했습니다. “우리 노인을 데리고 갑시다. 그냥 두면 죽고 말 겁니다” 그러자 동행자는 화를 내며 거절했습니다. “무슨 소리요? 우리도 죽을지 모르는 판국에 저런 노인네까지 끌고 간다면 우리 함께 죽게 될거요” 그러나 선다씽은 불쌍한 노인을 그냥 둘 수 없었습니다. 그는 노인을 업고 눈보라 속을 한 걸음 한 걸음씩 걷기 시작했습니다. 동행자는 혼자 잰 걸음으로 먼저 달려가고 그 딋모습을 찾아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노인을 등에 업은 선다씽은 갈수록 힘이 들었지만 끝까지 참고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그 노인은 점차 무거워졌고 그의 온 몸은 땀으로 젖어 갔습니다. 선다씽의 몸이 더운 기운으로 가득하게 되자 등에 업힌 노인이 차츰 의식을 회복하기 시작했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의 체온으로 조금도 춥지 않았습니다. 마침내 그들은 마을에 이르렀습니다. 마을 입구에서 그들은 꽁꽁 언 채로 쓰러져 있는 한 사람을 보았습니다. 그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자기 혼자 살겠다고 앞서 가던 그 동행자였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일을 한다는 사람 중에는 고집이 강한 사람들도 많습니다. 자기 혼자서도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오히려 다른 사람들을 귀찮아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바울도 처음에는 그랬습니다. 자기 주장으로 바나바와 다툰 일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일을 해 가면서 함께 함의 중요함과 소중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큰 일을 하는 것도, 위대한 일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예수님은 우리가 함께 하는 것을 더 소중히 여기심을 알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늘 이 "함께"를 강조합니다. 예수님의 일은 함께 함으로 이루어집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예수님의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함께 하는 그곳에 하나님의 마음도 있습니다.
3. 그리스도 예수의 일을 위해 진심을 다할 수 있어야 합니다.
디모데는 빌립보 성도들을 진심으로 생각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바울이 그를 로마에서 빌립보로 보냈는데 로마에서 빌립보까지는 장장 거리가 1,800Km나 됩니다. 그 때는 이동 수단이 마땅치 않은 시대였습니다. 그는 그 먼 거리를 찾아갔습니다. 어지간한 진심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어떤 일이든 건성으로 해서는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일은 특히 더 어렵습니다. 거기에는 일반적 사람들의 일보다도 더 큰 장애물이 가로막고 있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입니다. 또 직접적으로 자기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특히 진심과 최선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지구촌교회 사역 기간 중에 재수생반을 맡은 적이 있었습니다. 광고를 하고 난 후 며칠이 지나 첫 예배를 시작했을 때 출석한 사람은 딱 한 사람이었습니다. 재수생들은 자신의 처지를 부끄러워 합니다. 남의 이목을 피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안 나온 것입니다. 교회 사역이 끝나고 저녁이 되면 강남 학원가로 그들을 찾아갔습니다. 교통도 여의치 않은 시절이라 찾아가는 길이 힘들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달갑지 않다는 반응이었습니다. 그러나 열심히 그들의 어깨를 두드려 주고 격려하고 돌아오기를 포기하지 않고 반복했습니다. 처음 찾아간 이후 출석율이 2명으로 늘고, 그 다음에 4명으로, 또 8명으로 늘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 때 마음을 다한다, 진심을 다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습니다.
모든 일이 다 그렇습니다. 사람을 대하는 사역은 더욱 그렇습니다. Skill보다도 마음입니다.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든 최선을 다할 때 사람의 마음이 움직여집니다. 비록 움직여지지 않더라도 하나님은 알아주십니다. 그리고 거기에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납니다.
※ 축복과 사명의 차이 (정학진)
모야모야병을 앓고 있는 15세 소녀의
투병기를 지켜보다가 울었다
문득 건강한 것은 축복이 아니라
거룩한 부담이다 사명임을 깨닫는다
곰팡이 냄새나는 지하교회
서녀명 교인이 전부인 셋방교회에서
월세 내는 날을 두려워하는
미자립교회가 존재하는 한
더 이상 예쁜고 큰건물은 축복이 아니다
부담이다 사명이다
뼈까지 달라붙는 쇠꼬챙이 같은
마른 몸을 하고
목마른 눈초리로 쳐다보는 아프리카
검은 대륙의 저 어린 것들이 있는 한
하루 세끼 따박따박 먹는 것은 더 이상
복이 아니다 부끄러운 일이다
잘 먹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기도할 일이 아니다
잘 먹게 되어 죄송하다고
우리만 잘 먹는 게 못내 죄송하다고
내가 가진 걸 나눌 수 있는
용기를 달라고 기도해야한다
사랑하는 이를 잃고 가슴 아파
울고 있는 교우가 있는 한
더 이상 내 자신이 건강하게
자라는 게 복이 아니다
남들보다 앞서고 칭찬거리가
많은 게 자랑이 아니다
입 다물고 겸손하게
그분의 은혜를 기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