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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23_아침에 부르는 노래

서정원 (JELOME) 2019. 10. 23. 13:23

나이가 들수록 걱정이 는다

나이가 들수록 아침에 일찍 일어나지만

일어날 때의 마음은 갈수록 무겁다

잠시 침대에 걸터 앉아 기도를 한다

무겁던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진다


서재에 있는 시계가 4시 45분을 가리키고 있다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미리 챙겨두었던 샤워용 기방을 들고는

밤 새 갇혀있던 아파트 대문을 열고 나선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

지하 주차장을 통해 밖으로 나선다.

눈 앞에 다가오는 리베라 숲으로부터

상쾌한 가을 아침 공기가 코를 통해 들어와

가슴 깊숙히 파고 든다.

두 팔을 위로 쭉 뻗으면

폐로 들어가는 통로가 더 커지나 보다.



캐슬리안 언덕을 오르며

복음전문을 큰 소리로 읊는다.

선생님 제가 질문하나 드려도 되겠습니까?

그 때부터 나는 선생님이 된다.

입으로 나온 전문이

나에게로 들어오는 복음이 된다.

무겁던 마음이 가벼워진다.

아침 운동을 통해 몸의 건강을 얻고

복음을 통해 영혼의 건강을 선물로 받는다.

캐슬리안 언덕을 넘어

인스빌 산마루에 복음 전문이 퍼져나갈 때

내 마음은 온전히 가벼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