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929_설교정리_내 인생의 눈물을 아시는 하나님
○ 말씀전문
[마가복음 5장 25~34절]
25 열두 해를 혈루증으로 앓아 온 한 여자가 있어
26 많은 의사에게 과로움을 받았고 가진 것도 다 허비하였으되 아무 효험도 없고 도리어 더 중하여졌던 차에
27 예수의 소문을 듣고 무리 가운데 끼어 뒤로 와서 그의 옷에 손을 대니
28 이는 내가 그의 옷에만 손을 대어도 구원을 받으리라 생각함일러라
29 이에 그의 혈루 근원이 곧 마르매 병이 나은 줄을 몸에 깨달으니라
30 예수께서 그 능력이 자기에게서 나간 줄을 곧 스스로 아시고 무리 가운데서 돌이켜 말씀하시되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 하시니
31 제자들이 여짜오되 무리가 에워싸 미는 것을 보시며 누가 내게 손을 대었느냐 물으시나이까 하되
32 예수께서 이 일 행한 여자를 보려고 둘러 보시니
33 여자가 자기에게 이루어진 일을 알고 두려워하며 떨며 와서 그 앞에 엎드려 모든 사실을 여쭈니
34 예수께서 이르시되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 네 병에서 놓여 건강할지어다
○ 말씀요약
독일이 학살한 유대인의 수가 600만명이 넘었습니다. 그들의 학살 과정에서는 죽임보다도 잔인한 행위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그들이 수용소를 지을 때 화장실을 하나만 지음으로써 생리현상의 고통 앞에서 긍지와 자존심을 빼앗고 치욕을 주겠다는 잔인함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살아남은 유대인들은 마실 물도 부족한 상태에서도 반 잔만 마시고 반 잔으로는 매일 세수를 함으로써 자존감을 유지했습니다. 그것이 그들이 살아남은 중요한 비밀이었다고 합니다. 삶에 대한 소망과 희망을 가진 자는 반드시 살아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오늘 본문도 절망 속에서 희망을 붙잡고 믿음의 삶을 산 한 여인의 이야기입니다. 혈우병은 남편과 가족들로부터도 버림받는 병이었습니다. 우리 중에도 취업문제로, 사업의 어려움으로, 재정적인 문제로, 자녀의 문제로, 또는 병 문제로 절망 바로 앞에까지 간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독일의 잔혹함 속에서 살아난 유대인처럼, 혈우병으로 사회로부터 버림받은 본문의 여인처럼, 우리가 고난 속에서도 소망을 갖고 믿음으로 살아가려면......
1.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선택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오랫동안 아프다 보면 소망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포기하게 됩니다. 굳이 포기라는 단어를 쓰지는 않더라도 기대를 하지 않게 되고 기도를 하지 않게 됩니다. 포기는 모든 것을 잃게 합니다. 절망에 빠진 사람 중에는 그 절망를 빠져나와 재기한 사람들도 많습니다. 절망은 절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만 찾아옵니다.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절망스런 상황은 없다. 단지 절망하는 사람만 있을 뿐이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절망 속에서도 절망에 굴복하는 것이 아니라 희망을 바라보고 선탹하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오늘 본문의 여인이 보여준 절박함, 즉 예수님의 옷에 손만 대어도 구원을 받을 것이라는 아주 작은 소망을 놓지 않았던 모습을 보면서 우리도 절망 속에서도 수많은 희망의 빛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 희망을 빛을 선택 하는 자에게, 그 선택의 자리에, 예수님의 능력이 그 여인에게로 흘러가듯, 하나님의 은혜가 주어집니다.
2. 하나님만이 내 인생의 눈물을 아심을 깨달아야 합니다.
몇 년간이나 취업이 되지 않아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난감해 하는 청년이 매일 아침 새벽기도에 나와서 기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남에게 얼굴을 드러내는 것도 부끄러워서 모자를 푹 둘러 쓰고 기도를 하고 있을 때, 목사님이 조용히 다가가 그 청년의 어깨에 손을 얹었습니다. 그러자 그 청년이 쓴 모자 창 아래로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리는 것이 보였습니다. 세상에 아무도 없고 홀로 라고 생각하고 있을 때, 목사님의 그 단순한 어깨 위로만으로도 그에게는 큰 힘이 되었던 것입니다.
남편의 버림을 받고, 가족들의 외면을 받은 이 혈우병 환자의 마음이 어떠 했을까요? 아마도 세상에 아무도 없다는 느낌을 받았을 것입니다. 세상이 텅 빈 것 같았을 것이고, 자신을 더러운 물건 바라보듯 하는 눈길들만 가득하다고 느꼈을 것입니다. 누군가의 손길이, 누군가의 위로가 필요했을 것입니다. 그러다가 예수님이 계심을 알게 되었습니다. 예수님도 이 여인이 어떤 아픔을 갖고 나왔는지 알고 계셨습니다. 우리의 아픔, 우리의 고독을 하나님은 알고 계십니다. 세상에 아무도 없다고 느낄 그 때, 하나님은 이미 우리의 아픔, 우리의 눈물을 알고 계십니다. 이것을 기억하고 살아가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는 절망 앞에서도 희망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3. 하나님 앞에 있는 그대로의 삶을 고백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여인은 예수님 앞에 엎드려 두려움에 떨리는 목소리로 자신의 모든 삶에 대해 얘기했습니다. 병마의 아픔, 남편과 가족들로부터의 버림받은 아픔 등 자신이 겪었고 느꼈던 모든 것을 빠짐없이 얘기했습니다. 예수님의 옷자락을 만짐으로써 혈우병이 치료되었으며, 이 고백을 통해 진정한 삶의 평안을 얻게 되었습니다.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 우리가 진정으로 믿음으로 치유받고, 구원받고, 평안으로 나아가려면 내 앞에 있는 모든 문제를 내어놓고 내려 놓아야 합니다. 그래야만 병이 낫는 것을 넘어 영혼의 치유까지 얻게 됩니다. 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타인에게 자신의 삶을 포장하여 보여주려는데 너무나 익숙해져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포장된 우리의 모습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보여주시기를 원하십니다. 나 만이 가진 이 아픔을 하나님이 아니면 누구에게 털어 놓을 것입니까? 우리의 힘에 의한 인생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 한계를 털어 놓는 것에 하등 부끄러워 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 아픔을 그대로 털어놓을 때 하나님은 우리에게 희망을 보여주시고 문제를 해결해 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