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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12_가을 소망
서정원 (JELOME)
2019. 8. 12. 09:08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지난 주말에는 내가 근무하는 곳 근처인 안성이
섭씨 37도를 넘어섰다는 뉴스를 들었다.
그저께 토요일에는 외손녀의 이삿짐을 옮겼다.
큰애가 복직을 하게 됨으로써 오늘부터 아내가
혼자서 돌보아야 하는 관계로 손녀 짐을 가져왔다.
몸을 움직이기만 해도 땀이 줄줄 흐르는 무더위에
적지만 그것도 이사라고 땀을 비오듯 흘렸다.
그래도 아침이 되면 선선함을 느낀다.
어제 아침에 서재로 쓰는 작은방 창문을 여니
창밖으로 보이는 몇 그루 나무에 단풍색이 드러난다.
시원한 바람이 열린 창문으로 솔솔 불어들어와서는
무더위를 잊어버리라는 듯 내 어깨를 간지럽혔었다.
나는 한동안 그 단풍색 나무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세월은 흘러가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으로.
오늘 아침 출근길에는 비가 내렸다.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비는
마치 거대한 샤워장 속에 내가 놓인듯 했다.
비록 차 안에 앉아 있었지만
내 몸의 열기를 씻기우는 듯
가슴속의 열기까지 식혀주는 듯
내게 시원함을 가져다 주었다.
우리가 무더위와 씨름 하는 사이에
여름은 가고 가을은 온다.
내가 삶의 아픔과 씨름을 하는 사이에도
아픔이 가고 평안은 온다.
아이를 키우면서 느끼는 힘듬도
내가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아이는 자라가고
결국은 우리의 환희와 행복이 되어 간다.
이 소망으로 살아가는 하루가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