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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16_참된 절약

서정원 (JELOME) 2019. 1. 16. 09:25

우리 아파트에는 샤워시설이 잘 되어 있다.

캐슬리안센터에는 Fitness Center도 있고

골프연습장도 있으며 탁구장도 있다.

그리고 에어로빅 등을 하는 룸도 넓게 되어 있다.

땀 흘리고 나면 곧바로 샤워를 할 수 있는

샤워시설인데 그 안에는 사우나실도 있다.

새벽운동을 하고 샤워실에 들어가

뜨거운 물줄기 아래 서면 기분이 참 좋다.

내가 매일 가장 일찍 운동을 하고 마치므로

청소하시는 분이 깨끗이 청소한 직후라 더욱 좋다.

처음에 들어가서 물을 틀면 잠시 동안은 차갑다.

데워지는데 약간의 시간이 들기 때문이다.

그 시간 동안 물을 틀어두게 되는데

물을 낭비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온기가 비치면 곧바로 잠그고 면도를 시작한다.

그런데 뒤에 들어온 사람이 물을 틀어 둔 채로

양치질도 하고 샴푸질, 비누칠을 한다.

물을 좀 잠그고 하면 좋겠다고 말하고 싶지만

행여 아침부터 기분 상해 할까봐 포기했다.

샤워를 마치고 나와서 머리를 말리고

화장품을 바르고 있는데

아까 그 사람도 샤워를 끝내고 나왔다.

그리고는 머리를 말리더니 비누를 꺼낸다.

그리고는 드라이어로 그 비누를 말린다.

대충이 아니라 완전히 단단해질 때까지 말린다.

물 뭍은 비누가 다음에 쓸 떼 헤퍼질까봐서다.

나도 절약하는 편인데 대단하다 싶다.

그러나 아쉬움도 있다.

비누를 절약하는 것은 좋은데

드라이어에 들어가는 전기료가 더 들 것 같다.

아마도 비누는 자기 것이고

물과 전기료는 자기 것이 아니라서 인가 싶다.

진정한 절약자는 자기 것 뿐만 아니라

공동의 것, 남의 것도 아껴주는 자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