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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14_표현

서정원 (JELOME) 2019. 1. 14. 07:39

표현을 하는 데는 여러가지 수단이 있다.

굳이 의도적으로 표현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지만

자연스럽게 표현되는 수단이기도 하다.

그 중의 하나가 얼굴 표정이다.

감정이 얼굴 표정으로 그대로 드러난다.

간혹 감정을 숨기고 억지로 얼굴 모습을 바꿔보지만

어색하기도 하고 곧 들통이 나기도 한다.

기분 나쁘니 조심하라는 의미로

혹 알아달라는 뜻으로

감정을 실어서 의도적으로 보여주기도 한다.

이 얼굴 표정 때문에 부부 싸움을 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고 한다.

이 얼굴 표정 때문에 길가는 사람과

시비가 붙는 경우도 의외로 많다고 한다.

잘 가꾼 얼굴 표정은 또 큰 재산이다.

지난번 장모님 장례식장에서 조문객으로 오셨던

모 협력업체의 사장님을 배웅하면서

아내가 참 젊잖게 늙으셨다고 칭찬을 하였었다.

우리는 노년의 자기 얼굴은 자신의 책임이라며

인생을 살아가면서 늘 가꾸어야 하는 일이라고들 한다.

인자하고 포근한 어르신을 보면 기분이 좋다.

나도 잘 얼굴 모습을 잘 가꾸어야겠다는 생각이

종종 들기도 하지만

거울 속에 비친 내 얼굴을 보곤 실망하곤 한다.

그래도 끝까지 노력은 해 봐야겠지.



또 다른 하나의 수단은 눈이다.

눈빛을 통해서 나를 드러낸다.

싫은 눈빛도 있고 반가운 눈빛도 있다.

싫은 눈빛은 다른 사람에게 째려본다는 느낌을 주어

시비가 붙기도 한다.

죄를 지으면 눈빛이 흔들거린다.

떳떳하지 못한 사람은 눈을 피하기도 한다.

손주를 바라보는 할아버지의 눈은 따뜻하기 그지없다.

은근히 바라만 봐줘도 아이는 편안함을 느낀다.

눈빛은 어떻게 보면 얼굴 표현의 한 부분이다.

눈빛과 얼굴 모습이 함께 어우러지면

더 강한 표현력을 가지게 된다.

선한 눈빛을 가지려면 마음부터 따뜻해야 한다.

바다같은 맑은 아이의 눈빛을 가지려면

세상을 선하게 살아야 한다.

내 눈빛 역시 강한 레이저 같아서

아내는 간혹 무섭다고 한다.

이 또한 내가 지금이라도 다듬어가야 할 몫이다.



또 하나의 중요한 수단은 말이다.

칼보다 더 크고 오래가는 상처는 말에서 나온다고 한다.

눈과 얼굴 모습은 멀리 전해가지 않지만

말은 발이 달린 것처럼 천리도 달려간다.

많은 사람들이 구설수로 인해 힘들어 한다.

그래서 우리는 늘 말을 조심해야 한다.

비밀이라며 전하는 말도 조심해야 한다.

세상 사람들은 전하기를 좋아하므로

비밀이 비밀로 남아있지 못한다.

말은 다른 수단에 비해 조금만 신경쓰면 절제할 수 있다.

즉각적으로 대응하기 전에 한 모금 쉬는 방법도 있다.

잠시 생각한 후에 대응하는 방법이다.

하고 싶은 말을 참는 것도 한 방법이다.

굳이 남의 얘기, 지나간 얘기를 할 필요가 없는데도

하는 경우가 많다. 그것이 화근이 되기도 한다.

나는 말투가 따뜻하지 못하다고

자주 아내로부터 핀잔을 받는다.

어떻게 보면 이 버릇은 조급함에서 나오는 것 같다.

조급함이 남의 말을 자르고

조급함이 생각없이 말을 내어 밷게 된다.

말은 다스림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말을 소중하게 하도록 늘 다듬어 가야 하겠다.

좋은 말도 전하기에 따라 나쁜 말이 되기도 하지만

나쁜 말도 전하는 방법에 따라 좋은 말이 되기도 한다.

아픔을 알려주는 소식도

말을 전하는 방법에 따라 위로의 소식이 될 수도 있다.



우리는 표현을 통해 살아간다.

그 표현을 아름답게 드러내는 사람이 되도록

늘 조심하고 다듬어 가면서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