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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130_부모 마음

서정원 (JELOME) 2018. 11. 30. 08:46

외손녀의 피부 트러블 문제로 인해

큰딸 아이가 속상해 하고 힘들어 했었는데

어제 저녁에 아내와 함께 육아를 도와주고

손주를 딸아이에게 맡기고 귀가하려다가

우리가 떠난 줄 알고 울음을 터뜨리고 있는

큰딸의 모습을 보고 왔다.

아내와 내 마음이 무겁고 숙연해졌었다.

아기가 주는 기쁨도 크지만

아이로 인해 마음 아파하는 것이 더 큰 것이

부모의 마음인 듯하다.

큰딸아이가 자기 딸이 얼마나 간지러워할까

얼마나 힘들까를 생각하며 마음 아파하고

아내와 내가 그런 큰딸아이를 바라보며

우리딸 얼마나 마음이 아프고 속상할까 하며

가슴알이를 하는 마음이 부모마음인듯 하다.

문득 우리 어머니 아버지도

나를 키우면서 얼마나 가슴졸이고

아파하며 키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가 잘 커 왔다고 생각한다.

혹 날 키우느라 고생하셨을 것이라 생각할지라도

지금 나와 내 아내가 딸과 손녀를 바라보며

아파하는 그만큼

부모님 아파하며 키웠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한다.

간혹 찾아가서 뵙는 어머니가

늘 웃으시며 우리를 대하지만

나를 키워오신 여정에서

얼마나 속으로 우시고 속상해 했을지 모르겠다.

그것을 헤아리지 못하고 살아온 잘못을

사람들은 자녀와 손주들을 통해 겪고 있는지도 모른다.

자녀을 통해 느끼는 아픔

그것을 내 부모도 똑같이 겪었을 것임을 기억하고

더욱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