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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128_아침시간

서정원 (JELOME) 2018. 11. 28. 15:27

시간이 주는 느낌은 다양하다.

그리고 시간을 받아들이는 것도 사람마다 다르다.

나는 좋아하는 시간이 있고 향수를 느끼는 시간도 있다.

내가 좋아하는 시간은 이른 새벽시간이다.

난 보통 4시 30분쯤이면 잠자리에서 눈을 뜬다.

그리고 행여 곁에서 자고 있는 아내가 깰까봐

살포시 이불을 걷고 침대에서 일어난다.

그리곤 잠시 침대에 걸쳐 앉은 상태에서 기도를 드린다.

주로 소중한 하루를 건강하게 시작하게 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기도이다.

그리고는 조심스럽게 침대에서 내려와 

고양이 걸음으로 거실로 나선다.

문 여는 소리라도 날까봐

우리는 평소에 방문을 꼭 닫지 않는다. 

그리고는 화장실에 가서 소변을 보고는 입을 행군다.

왜냐하면 아침 물한잔을 깨끗하게 마시기 위해서다.

물 한 컵을 마시고는 운동하러 갈 준비를 한다.

그렇게 해서 헬스장에 도착하면 4시 50분쯤 된다.

헬스장 문을 열고 들어가서 블라인드를 걷고

공기정화기를 튼 후에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고는

런닝 머신에서 속도 6을 놓고 30분을 걷는다.

걷기를 마치면 물구나무 서는 기계를 이용하여

온 몸 스트레칭을 하고,

윗몸일으키기 효과를 내는 다리들기를 15회씩 3회 반복,

마지막으로 10Kg짜리 아령으로 15회씩 3회 반복을 하면

아침 운동이 끝난다. 보통 5시 50분쯤 된다.

운동이 끝나면 사우나장으로 들어가서 면도와 샤워를 하고는

집으로 돌아오고, 다시 문 한 잔을 마시고는

출근복으로 갈아입고 주차장으로 향한다.

차에 시동을 걸고 출발하는 시간은 보통 6시 25분경이 된다.

남사를 지나가는 국도를 이용해서 회사에 도착하면

7시 15분에서 20분이 된다.

PC를 켜고 CCM 음악을 틀어 놓고는 1층 식당으로 간다.

아침식사를 하고 올라와서는 QT에 들어간다.

말씀을 읽고 묵상하고 블로그에 정리하는데 보통 40분 정도 걸린다.

그리고는 조부일기를 쓴 후

하루의 일과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나의 일과는 이렇게 아침시간이 가장 타이트 하다.

아침 시간만이 오롯이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시간이다.

아침 운동을 하고 나면 그렇게 몸이 상쾌할 수 없다.

그래서 나는 아침 시간을 참 좋아한다.

QT를 하고 나면 편안함을 느끼고 마음을 정리할 수 있다.

그래서 하루를 차분히 시작할 수 있다.

그래서 또한 나는 아침시간을 좋아한다.

아침시간을 좋아하게 된 것은 어릴 때부터 영향을 받은 듯 하다.

어릴 때 나는 큰 방에서 할머니와 지냈다.

아무리 추운 겨울에도 새벽 일찍 어둠 속에서

아버지의 기침소리를 매일 듣게 된다.

사랑방에 거하시던 아버지가 큰방으로 올라 오실 때

마당에서 큰 기침소리를 내시고는 오심을 알리셨다.

그러면 할머니는 윗목 등잔불에 불을 켜시고

작은 방에서 주무시던 어머니도 큰방으로 건너오셨다.

우리 가족들 모두가 하나씩 둘씩 큰방으로 모여들면

어머니가 전날 삶아서 처마 밑에 달아두었던

고구마 소쿠리를 가져 오셨다.

꼭두새벽부터 우리 가족은 옹기종기 보여 그 고구마를 먹었었다.

할머니와 난 주로 아랫목 구들막에 앉았었고

안쪽 벽쪽에는 아버지가, 윗쪽 차가운 곳엔 어머니가 앉으셨으며

나머지 가족들이 사이사이에 앉아

이불 밑으로 발을 담근 채 어른들의 얘기를 들었었다.

왜 매일같이 그렇게 일찍 일어났는지 모르지만

그 습관이 지금의 내가 아침형 인간이 되는데

크게 영향을 미친 것 같다.

그 때의 모습들이 긴 향수로 늘 내 마음의 그림이 되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