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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127_나이

서정원 (JELOME) 2018. 11. 27. 11:11

나이드신 분들이 유독 많은 곳이 있습니다.

새벽시간의 아파트 헬스장입니다

간혹 몸매를 만드려는 젊은 사람들이 있기도 하지만

헬스장 문을 여는 꼭두새벽의 헬스장에는

대부분이 나이 드신 분들로 붐빕니다.

그 속에 있는 사람들의 모습은 참으로 각양각색입니다.

또한 아파트의 삷 속에서는

엘리베이트 속에서도 나이드신 분들도 만나게 됩니다.

그 때 만나는 사람들도 보이는 모습이 각양각색입니다.

몇 층인지는 모르지만 만나면 밝은 모습으로

인사하시는 분이 있습니다.

아내는 그런 사람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합니다.

나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분을 만나면 기분이 좋습니다.

또 한 사람은 담배를 피우러 자주 오르락 내리락 합니다.

그 분이 타고 내린 엘리베이트 안은

한동안 담배 냄새로 역겨움을 주므로

어떤 아주머니는 그 분이 내린 뒤에

사라진 뒷통수에 대고 노골적으로 비난을 합니다.

가까운 층에 사시는 한 분은

늘 얼굴이 찌그러져 있고 인사를 해도 대꾸도 없습니다.

그런 사람을 만나게 되면 그냥 기분이 나쁩니다.

나이든 사람들을 부르는 호칭이 참 많습니다.

존경스러운 어른을 칭하는 호칭으로 어르신이 있고

그냥 예의상 높여 부르는 데는 영감님이라고 부릅니다.

그냥 좀 멸시하듯 부를 때는 그 노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어른답지 못한 사람에게는

그 늙은이, 혹은 그 영감탱이라고 부릅니다.

우리가 나이를 먹어가면서

주변에서 어떤 사람으로 대접받을 것인가를 생각한다면

우리는 좀 더 부드럽고 상냥하고 존경받는 자가 되도록

노력해야 될 것입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는 아이들에게 반갑게 인사하고

예쁘다고 부지런하다고 격려해 주기도 하고

힘들게 시장거리를 봐오는 주부들의 손에서

무거운 짐도 들어주기도 해야 합니다.

아이들의 인사에 무뚝뚝하게 내려다만 볼 것이 아니라

반갑게 인사로 응대하는 사람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한 나의 노력이 우리 마을을 아름답게 하고

내 자녀들이 안심하고 건강하게 사는 마을로 만듭니다.

영감탱이 소리를 듣지 말고

어르신이라는 부름을 들을 수 있도록

아름답게 늙어가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