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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107_청국장 냄새
서정원 (JELOME)
2018. 11. 7. 09:59
오늘 새벽에는 유달리 일찍 일어났다.
4시 15분쯤에 눈이 띄어 잠시 멀둥거리다가 일어나
4시 40분경에 헬스장으로 운동하러 내러갔다.
덕분에 조금함 없이 느긋하게 운동을 할 수 있었다.
운동 후에 샤워를 하고 집으로 돌아오니
평소에는 얼굴을 못보고 출근했었던 아내가
오늘은 새벽기도에서 일찍 돌아와 있었다.
평소보다 5분 정도 이른 시간에 출근 출발을 했더니
운전하는 마음도 여유롭다.
회사에 도착하여 업무 준비를 하고는
다른 사람들 출근길을 흥겹게 하도록
집무실에 CCM를 틀어 놓고는 1층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 입구에 들어서기도 전에 청국장 냄새가
구수하게 코로 스며들었다.
아침에 온동하고 배가 출출할 때의 아침식사는
평소에도 맛있는 성찬처럼 받아들여지지만
오늘의 청국장은 아침 식사를 더욱 맛있게 하게 한다.
옛날에는 청국장 냄새가 싫었었다.
머슴들과 어른들의 발 구린내와 비슷해서
코를 막아야 하는 것처럼 냄새가 싫었었던 기억이 난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청국장도 싫었었다.
그러다가 청국장이 건강식품이라는 소문에
가끔씩 접하기도 했는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욱 먹고 싶은 음식이 되고 냄새도 구수하게 느끼게 된다.
나이는 음식에 대한 선호를 바꾸기도 한다.
어쩌면 어릴 때 시골에서 느꼈던
청국장 냄새와 같은 어른들의 발 구린내에 대한
향수 때문인지도 모르겠다.